김상혁시인 썸네일형 리스트형 슬픔을 슬픔으로 이기는 시의 세계를 알려준 시인 '김상혁'의 작품들 시를 좋아하게 된 건 한순간이었다. 시를 읽기 전까지 나는 줄곧 소설, 그중에서도 한국소설을 부지런히 읽어왔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소설이 재미가 없어졌다. 그렇다고 인문학이나 경제경영 같은 자기계발서랑 친해진 것도 아니었다. 책은 언제나 내 곁에 있는데도, 가끔씩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책과의 권태기가 시작된 것이다. 장문의 텍스트를 읽기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던 중, 시작한 것이 시 읽기였다. 시는 중/고등학교 때 배운 것이 전부라, 시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는 '좀 진부하고 올드하다'라는 것이었다. 가끔씩 시집을 산 적은 있지만(1년에 한 두 번?), 항상 끝까지 읽은 적은 없었다. 짧고 의미를 알 수 없이 감상적인 텍스트를 어떻게 읽고 소화시켜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기 때문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