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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작품들

윌 스미스 부자 주연 영화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 : 사람들은 자기가 못한 걸 남도 못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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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으로 영화 볼 기회가 예전보다 많이 줄었는데, 오늘 1월 2일 EBS 채널에서 윌 스미스 주연 영화 '행복을 찾아서'를 방영해주었다. 어릴 때 엄마랑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오랜만에 다시 보니 줄거리도 영화도 모두 새롭게 느껴져 끝까지 시청했다. 이로써 2022년 나의 첫 영화는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가 되었다. 

 

미국의 주식중개인 '크리스 가드너'의 자서전 원작

영화 '행복을 찾아서'는 2006년에 개봉하였고,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 실화로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주식중개인 크리스 가드너라는 사람이 쓴 동명의 자서전 'The Pursuit of Happyness'가 원작이다. 영화에선 윌 스미스와 그의 실제 아들 제이든 스미스가 함께 주연을 맡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제이든 스미스와 윌 스미스 (이미지 출처 - 씨네21)

 

윌 스미스가 맡은 '크리스 가드너'는 밑바닥 인생을 사는 의료기기 외판원이다. 한때 혁신적인 제품으로 홍보하던 '이동식 골밀도 측정기'를 자기 돈으로 모두 구입해 의사들에게 영업을 다니며 제품을 판매한다. 하지만 이 기기는 의사들 입장에서는 그다지 편리하지도 쓸모 있지도 않은 제품. 현실 감각 부족으로 본인의 전재산을 골밀도 측정기 구매에 써버린 크리스 가드너는 점차 가난의 굴레에 더 깊게 빠져든다. 

 

image - imdb

 

집세도 몇 달씩 밀리고, 어린 아들 크리스토퍼를 돌볼 사람도 여의치 않아 부부가 교대로 아이를 돌보며 일을 해야 하는 상황. 아들에게 선물로 농구공을 주고도 결코 행복하게 웃지 못하던 크리스의 아내는 결국 떠난다. 그 무렵, 크리스 가드너는 몇 주에 걸쳐 어느 자산관리회사에 찾아서 고위 관리에게 끊임 없이 본인을 어필하여 인턴십 자리를 따낸다(자신의 리더십이나 위기대처능력에 관해 설명할 때는 듣지도 않던 사람이 크리스가 큐브 6면을 맞춰주자 비로소 관심을 가지는 건 아이러니다).

 

하지만 그렇게 어렵사리 따낸 인턴십은 무급이고, 20명 중에 오직 1명만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당장 생계가 급한 크리스는 고심 끝에 무급 인턴십 자리를 수락하고, 살던 집을 처분하여 모텔방으로 아들과 이사한다.

 

영화 속에 촘촘하게 그려낸 가난의 얼굴들

영화 '행복을 찾아서'는 밑바닥에서 더 밑바닥으로 기어들어가는 크리스 가드너 부자의 삶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자산관리회사에서 양복을 입고 굴지의 기업의 CEO들을 만나는 크리스는 정작 퇴근하고 잘 곳이 없어 지하철 화장실에서 휴지와 신문지를 덮고 아들과 잔다. 곤히 잠든 아들을 무릎에 뉘이고 소리 없이 우는 크리스 가드너의 모습은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이미지다.

 

image - imdb

 

지하철 화장실이 아닌, 인근의 교회에서 제공하는 노숙자 쉼터에서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오후 5시부터 줄을 서야 하는 크리스 부자. 이 때문에 크리스 가드너는 실제로 남들보다 짧은 시간을 근무하면서 남들보다 더 많은 영업 콜(call)을 돌리기 위해, 직장에서 물 한 모금도 못 마셨다고 한다. 물을 마시면 화장실을 가야 하고, 그 시간조차 아까웠기 때문...

 

image - imdb

 

영화 '행복을 찾아서'는 가난이 사람의 삶을 어떻게 송두리째 바꿔놓는지 보여준다. 택시비 20달러를 낼 수 없어 돈을 내지 않고 도망치고, 상사가 지갑을 두고 와서 5달러만 빌려달라는데 한참을 고민하는 크리스. 모텔방 돈을 몇 달째 밀려 결국 방을 비운 사이 내쫓기고, 4개월 전에 14달러를 빌려가 갚지 않는 친구랑 사이가 멀어지고, 돈이 없어 레스토랑에서 아들에게는 피자 한조각을 시켜주고 본인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 그런 일상이 매일 반복되는 삶. 그런 삶을 반복하면서도 회사에서 찍히지 않고 인정 받아 정규직이 되기 위해 크리스는 필사의 노력을 다한다.

 

기회는 준비되지 않은 순간 찾아온다

영화를 보는 내내 크리스 가드너라는 인물이 '온갖 고생을 다 경험하고도 정규직원으로 뽑히지 않는다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이 들어 조마조마했다. 짧은 시간에 누군가의 인생을 간접적으로 지켜본 것만으로도 크리스 가드너의 삶에 깊이 몰입하게 되었다. 크리스 가드너는 상사의 심부름 때문에 피치 못하게 만나지 못했던 CEO의 집에 사과를 하러 갔다가, 우연히 그의 가족과 풋볼게임 경기를 보러 동행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다른 기업가들과 안면을 트고, 그 중 한 곳의 직원들 30여 명을 고객으로 전환시키며 적지 않은 영업 실적을 낸다. 

 

image - imdb

 

크리스 가드너가 자산관리회사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는 몇 개월을 살펴보며 배운 건, 인생의 변화를 이끄는 전환점은 모든 걸 차려입고 준비된 상태에서 찾아오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크리스가 상사의 심부름을 하느라 만나지 못한 그 기업의 CEO에게 직접 찾아가지 않고 그냥 전화 한통만 하고 말았다면, 그 다음 고객으로 이어질 인연을 결코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인턴십 면접날 옷을 갖춰입지 못해 면접장에 가지 않았다면 크리스의 인생은 계속 밑바닥을 전전했을지도 모른다. 크리스의 인생이 남들보다 밑바닥이었음에도 매 순간 만나는 사람들에게 최선을 다함으로써,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의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사람들은 스스로 못하면, 너한테도 못할 거라 말하거든."

물론, 크리스 가드너의 악착 같은 삶의 방식을 모두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 그저 부자가 되는 가장 빠른 길이 투자회사에 있다는 조언을 듣고, 크리스는 '나도 못 할 게 없다'라는 믿음만으로 도전했다. 어찌보면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컸고, 정규직이 되지 못한 채로 인턴십을 끝냈어도 결코 이상하지 않았을 스토리이다. 또한 어른이 되어 22년에 이 영화를 다시 보니, 조금 달리 보이는 것들도 많다. 크리스 가드너의 삶은 분명 감동적이지만, 할 수 있다는 믿음만으로 모든 시련을 버틸 수는 없다는 걸 현실의 우리는 안다. 또한 그렇게 버텨낸 삶이 과연 스스로에게 가치 있기만 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다.

 

image - imdb

 

그럼에도 영화 '행복을 찾아서'에는 오래오래 두고 보면 좋을 대사들이 넘쳐난다. 크리스 가드너처럼 모두가 '버텨야 한다'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누구나 인생에서 역경을 만나거나 마음이 어지러운 순간을 경험하니까. 그때마다 마음 속으로 크리스 가드너의 대사를 되새기면 좋을 것 같아, 아래에 몇 개 정리해보았다.

 

 

Hey, don't let somebody tell you, you can't do something. Not even me...
남들이 '너는 못해' 라고 말해도, 절대 듣지마. 심지어 아빠가 그렇게 말해도...

image - imdb

 

You got a dream. You gotta protect it.
People can't do something themselves, they wanna tell you, you can't do it.
꿈을 가지고, 그 꿈을 꼭 지켜라. 사람들은 스스로 할 수 없으면, 너한테도 못 할 거라고 말하고 싶어하거든.

image - imdb

 

But I bet you what, I know how to find the answer, and I will find the answer. Is that fair enough? 하지만 이것만은 제가 장담합니다. 저는 답을 찾는 방법을 알고 있고, 답을 찾을 겁니다. 그럼 된 거 아닐까요?

 

 

영화 '행복을 찾아서'는 현재 넷플릭스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행복을 찾아서 | 넷플릭스

아내가 떠났다. 살던 집에서도 쫓겨났다. 벼랑 끝 인생이지만 아들을 위해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크리스. 우연히 잡은 인턴십 기회에 사활을 걸어본다. 행복을 찾아서!

www.netflix.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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