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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콕 중에 무력한 마음을 달래주는 힐링 유튜브 채널 추천 (feat. 미국 카페 일상, ASMR Sou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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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본격 시작된 2020년 초부터 나는 일상의 활력소를 많이 잃어버렸다. 원래도 업무가 힘든 편이라,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지치면 사람을 만나지 않는 편이었지만... 코로나 시국이 시작되면서 사람을 정말 더욱 더(!) 안 만나게 되었다. 사람만 안 만나는 게 아니라, 주말에 시간내서 가던 미술관이나 새로 생긴 카페, 식당 등 소소한 일상을 많이 포기했다. 물론 마스크 쓰고 다녀올 때도 가끔 있지만, 꼭 가야할 만큼 중요한 일이 있는 게 아니면 많은 것들을 코로나 시국에는 쉽게 무르게 되는 것 같다.

 

집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늘어나다 보니, 영상 콘텐츠를 보면서 힐링하는 시간도 늘어났다. 그나마 요새는 볼 거리도 다양하고, 유튜브 콘텐츠의 스타일도 가지각색이라 나 같은 사람들은 좋은 콘텐츠에서도 힘을 얻는다. 나는 과한 먹방이나 시끄러운 셀럽 영상은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잔잔하고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해외 브이로그 콘텐츠를 많이 찾아본다. 여행을 가지는 못하지만 외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취를 간접 체험할 수도 있어 좋다.

 

오늘은 내가 자주 보는 요즘 유튜브 채널 4가지를 정리해보려 한다.

 

1. 미국 시카고 카페 브이로그 : it's kathy

 

 

it's kathy

 

www.youtube.com

 

<it's kathy> 채널은 미국의 시카고에서 로컬 카페를 운영하는 한인 사장 kathy가 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초반에는 구독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미국 카페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우유나 설탕의 종류가 정말 다양하다는 내용이 담긴 콘텐츠가 인스타그램에 짤(?) 같은 걸로 바이럴되면서 급부상했다.

 

미국 로컬 카페에서 제공되는 우유의 종류가 매우 많다.

 

일반 우유에 들어있는 락토 때문에 배가 자주 아픈 한국의 커피러버로서는 되게 신기한 콘텐츠이기도 했다. 사장님이 커피 만들고 고객의 주문을 받는 과정을 브이로그 형태로 편집해서 올리는데, 손님마다 취향에 맞게 커피를 만들어주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채널의 매력은 kathy 사장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초긍정(!) 일관되게 밝은 태도로 카페의 손님들을 응대하고 맞아주기 때문. 처음에는 나도 미국의 카페 문화가 궁금하기도 하고 음식 만드는 걸 보는 걸 좋아해서 구독하기 시작했는데, 점차 kathy 사장님 특유의 '밝음'에 힘을 얻는다. 사람이 싫어질 때 여기 콘텐츠를 보면 마음이 조금 누그러지는 것 같다.

 

미국 시카고에서 달고나 라떼 잘 팔린다... 너무 신기해.

 

2. 뉴욕 프리랜서 직장인 브이로그 : haruday하루데이

 

 

 

haruday하루데이

Daily life of, a girl from Korea & a boy from France, living in New York :) 한국에서 온 여자와, 프랑스에서 온 남자의, 뉴욕 일상 이야기 :) Email: haru.dailystory@gmail.com #newyork #life #vlog #korean #travel #뉴욕 #일상 #브이

www.youtube.com

 

<haruday하루데이> 채널은 비교적 최근에 보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미국 카페 사장님 콘텐츠를 계속 돌려 보다보니,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것 같다. 하루데이는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브이로그 채널로, 현지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며 공부하는 여자 분이 운영한다. 이 채널이 좋은 이유는 사람이 전면에 나와서 설명하는 식의 브이로그가 아니라는 것. 잔잔하게 흘러가는 일상을 촬영하고, 거기에 소소한 자막이 달린다(화려한 편집은 없고 일기 형식이다). 그렇다보니, 영상에 담기는 뉴욕의 정말 자연스러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힐링 포인트이다. 

 

뉴욕 일상 브이로그 | 카페와 미술관 산책...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춤추는 사람들,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 줄 지어 선 빌딩의 모습이 이국적이다. 특히 미국은 백신 접종이 훨씬 빠른 편이라, Lock Down이 모두 풀리고 일상을 거의 90% 회복한 모습을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서 전 세계인 모두의 일상의 빠르고 안전하게 회복되길 바란다.

 

뉴욕 일상 브이로그 / 백신으로 되찾은 일상, 빈티지 요리책 서점, 해질녘 센트럴파크...

 

원래 나는 책방 가는 걸 정말 좋아하는데, 빈티지 쿡북(Cook Book) 전문 서점에 가는 내용이 담긴 위 영상을 보면서 내 마음까지 설렜다. 프랑스에 있을 때 길거리를 다니다가 별 생각 없이 들어가던 로컬 서점들이 생각났다. 우리나라도 저런 책방 많아지면 좋겠다.

 

3. 일본에 사는 한일커플의 브이로그 : 토모토모

 

 

토모토모TomoTomo

안녕하세요 한일커플 토모토모입니다 ♥ こんにちは!日韓カップルのトモトモです~👫

www.youtube.com

 

<토모토모>는 일본 오사카에 살고 있는 한일커플의 일상을 담은 유튜브 채널이다. 남자 분의 이름이 토모(Tomo)로 일본인이고, 여자 분(유인)이 한국인이다.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커플의 비주얼로 인기가 매우 많다. 콘텐츠 제작과 업로드는 여자 분이 한다. 주 콘텐츠는 오사카 먹방이다. 정말 먹방 콘텐츠 같은 그런 먹방은 아니고(...), 학교 다녀오고 카페 갔다가 점심/저녁 먹는 그런 일상적인 내용인데, 먹는 걸 좋아해서 먹는 장면이 많다. 특히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는(?) 일본의 오사카에 있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

 

최근에는 이런 '스터디 위드 미' 영상도 올렸다. 아이돌 같은 비주얼의 커플...

 

커플 유튜브다 보니, 본인들의 연애 스토리나 극강의 밸런스 게임 등 재밌는 콘텐츠도 많다. 구독과 좋아요를 요청하는 일은 거의 없고, 연애과정을 오랫동안 추억하고 싶어서 영상으로 담다보니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한다. 거의 대부분 일본어로 이야기하고 한국어 자막이 함께 나오는데, 토모도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오디오가 '한국어 사투리 + 일본어 짬뽕' 되는 것이 킬포이다. 여자 분이 패션 쪽으로도 잘알이라서, 룩북 영상이나 화장품 브랜드 협찬 홍보 영상 등도 가끔 나온다.

 

4. ASMR과 컨셉 모두 잡는 음악 채널 : ASMR Soupe

 

 

asmr soupe

■비즈니스 문의, 응원의 편지, 의견 보내 주실 분들은 : neverend@gmail.com ■더 좋은 컨텐츠를 위해 후원해 주실 분들은 : https://toon.at/donate/asmrsoupe ◆영상에 사용하는 음악, 음원, 사진, 일러스트는

www.youtube.com

 

<ASMR Soupe>는 재택 근무하면서 알게 된 채널이다. 아침에 재택으로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유튜브에서 어떤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놓을 건지 결정하는 것이다. 그날의 기분이나 컨디션에 따라 다르지만, 되도록 너무 처지지 않으면서도 오랫동안 플레이할 수 있는 영상으로 하려고 한다. <ASMR Soupe>는 다양한 테마를 선정해서 그에 맞는 ASMR 음악 영상을 업로드하는 채널이다. 호그와트 그레이트홀 입체음향이나 어쿠스틱 팝송이 입혀진 수변공원 음향 등 아주 디테일한 테마를 선정하여 그에 맞는 분위기를 음악으로 낸다. 나는 지나친 테마 ASMR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지만, 가끔씩 평화롭지만 지루하지 않게 들을 수 있는 좋은 음악들이 있어 자주 보고 있다.

 

수변공원은 내 최애 플레이리스트이다. 퇴근하기 1시간 전부터 들으면 기분이 풀린다.

 

요즘 테마를 중심으로 하는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채널이 정말 많은데, 딱 내 취향이라고 볼 만한 채널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제목은 후킹한데 눌러서 듣다보면 첫 3곡 정도만 좋고, 뒤로 갈수록 힘이 빠지는 플레이리스트가 많다. ASMR Soupe는 혼자서 작업하거나 재택 근무할 때, 집에 있지만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내고 싶다면 정말 추천한다. 컨셉에 충실한 것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아마 만족할 것 같은 채널이다.

 

호텔델루나 만월 사장의 방 ASM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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