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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Earth 채널 볼 만한 TV 프로그램 추천 TOP 4 : 일곱 개의 대륙 하나의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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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강원도에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리조트 안에 있는 TV로 BBC Earth 라는 채널을 보게 되었다. 평소에 자연 다큐멘터리나 외국의 거대 공장 프로세스를 다룬 방송을 보는 걸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보자마자 완전 푹 빠져버렸다. 그래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SK 브로드밴드에 전화해서 bbc earth 채널을 추가했다(추가하면서 보니, 내셔널지오그래픽도 있었다).

 

이미지 출처 - mcasso

 

평소에 tvN의 몇몇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우리집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과 취향이 정말 안 맞는다. 휴일에 TV는 하루종일 틀어놓는데, 우리 가족 취향의 방송이 있으면 다시 보기로 무한 반복 시청하는 편이다. 그래서 사실 다양하게 TV 시청하지 못하는 편인데, 작년 말부터 BBC Earth 채널을 추가하면서 볼 거리가 많아졌다. 특히, 몇 가지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대부분 영국 방송을 수입해오는 것이기 때문에 특유의 영국영어를 듣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오늘은 BBC Earth 채널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한 번 정리해 보려 한다. 환경주의적 관점이 담긴 명품 자연 다큐멘터리가 많아, 영어 공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봤으면 좋겠다.

 

Seven Worlds One Planet (일곱 개의 대륙 하나의 지구)

국내에 수입되어 KBS 특선 다큐로 한국어 더빙이 제공된 적이 있는 프로그램이다. 제목 그대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7개의 대륙과 그를 둘러싼 해양 생태계를 제작진이 여행하면서 볼 수 있는 경이로운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집중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이다. 간혹 TV 다시보기에서 한국어 자막과 함께 제공되는 몇 가지 시즌을 볼 수 있다. 인간의 발이 닿지 않은 자연 그 자체를 깊이 있는 시각으로 보여준다.

 

 

Seven Worlds, One Planet | BBC Earth | BBC Earth

The series will celebrate the diversity of life on each of these continents, but also the challenges faced by animals in a modern world.

www.bbcearth.com

말 그대로 7개의 대륙과 해양 생태계 곳곳을 누비며 촬영하기 때문에, 그 규모 또한 굉장히 큰 것으로 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1500명이 넘는 인원이 '일곱 개의 대륙 하나의 지구'를 촬영하기 위해 참여했고, 41개의 국가를 방문했다고 한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크루(Crew)는 프로그램을 위해 499일째 여행 중이라고 사이트에서 밝히고 있다.

 

youtu.be/XaZhOtxsUnY

 

가장 인상 깊게 본 시즌은 아무래도 '남극(Antarctica)'을 배경으로 한 다큐멘터리이다. 인간의 발자취로부터 완전히 떨어진 남극에서 펭귄, 바다표범, 물범 등이 어떻게 생존하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약육강식의 세계를 그대로 조명하기 때문에 잔인하게 느껴질 법한 장면들도 물론 있다. 더불어,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파괴로 인해 남극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는 해양생물들의 삶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생각해볼 기회를 가질 수있다.

 

Animals with Cameras (Gordon Buchnan, 고든 뷰캐넌 시리즈)

고든 뷰캐넌의 시리즈도 가끔씩 편성되어 BBC Earth 채널에서 볼 수 있다. 고든 뷰캐넌은 야생 동물 촬영 기사로, 촬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야생동물 다큐멘터리에 직접 출연하여 목소리를 내는 제작자이다. 야생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시리즈가 있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게 본 시즌은 'Animals with Cameras(카메라를 단 동물들)'와 'Snow cats and me(스라소니와 나)'이다.

 

이미지 출처 - thirteen.org

 

뷰캐넌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야생동물 촬영 기사로 오랜 시간 경험을 쌓아온 뷰캐넌의 놀라운 동물 친화력(?)이다. 인적이 드문 설산에서도, 표범이 먹이를 쫓는 평야지대에서도 뷰캐넌은 능숙하게 야생동물과 어울리는 법을 안다. 그의 다큐멘터리 또한 국내로 정식 수입되어 한국어 더빙과 함께 방영된 적 있다.

 

이미지 출처 - kpbs.org

 

'Animals with Cameras'는 야생동물에게 무리가 되지 않을 작은 카메라를 그들의 몸에 부착하여, 야생동물의 시선으로 그들이 사는 세계를 살펴보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처음에는 카메라를 다는 것 자체가 동물에게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동물이 생활하는데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카메라라고 한다. 표범, 미어캣, 오랑우탄 등 다양한 동물에게 카메라를 달아주고 그들이 생활하는 것을 멀리서 지켜보는 방식의 프로그램인데, 인간의 시선으로 촬영해서는 알 수 없는 야생동물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동물들의 서식지나, 무리생활, 먹이 쟁탈전 등을 여과 없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이미지 출처 - Discover Wildlife

 

'Snow cats and me'는 스라소니(Snow Cat)를 주제로 한 시리즈이다. 러시아에서는 스라소니를 불법으로 잡아들여, 애완동물 개념으로 팔아 넘기거나 약재로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불법이다. 방송은 약재로 팔려나갈 위험에 처했거나, 애완동물로 가정에 입양 되었던 스라소니를 구출하여 훈련시킨 뒤 야생에 다시 풀어주는 과정을 보여준다. 

 

이미지 출처 - mirror.co.uk

 

구출된 스라소니와 새끼동물들이 야생성을 잃지 않도록 충분히 훈련시키는 과정도 다큐멘터리에서 볼 수 있다. 동물에 대한 뷰캐넌의 진정한 사랑과, 야생동물들이 처한 위험한 환경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다. 스라소니라는 멋진 고양잇과 동물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작품이다.

 

youtu.be/WqOSy5qyJBk

 

Food Factory (푸드 팩토리)

대형 공장을 배경으로 제품이 생산되는 공정을 보여주는 TV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극한직업'이나 '생활의 달인'을 조금 합쳐놓은 것 같은데, 스케일은 그 이상이다.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위치한 대형 공장을 방문하여 특정 브랜드의 상품이 생산되는 시작부터 끝까지를 설명해준다. 따로 등장하는 사람은 없고,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대표가 중간 중간 설명하거나 인터뷰한 내용을 편집하여 넣은 식이다.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 없이 공정만 볼 수 있어서 좋다.

 

food factory

 

초콜릿 케이크, 콜라, 냉동식품, 잼 등 전 세계적인 브랜드 상품부터 특정 국가에서 많이 소비되는 제품까지 폭넓게 다룬다. 한국의 컵라면, 김치 공장이 소개된 적도 있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내가 소비하던 물건들이 방송에 나오면 더 재밌는 것 같다. 공장의 스케일이 크다보니, '이런 것도 자동화가 된다고?' 싶어서 놀랄 때도 있다. 출연하는 공장들은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대부분 직원들과 대표들은 자기가 만든 상품이 '너무 좋아서 질리지 않는다', '이것만 먹어도 충분하다' 등의 발언을 한다.

 

bbc Insdie the factory

 

TV로 보다보면, 푸드팩토리 편성에 '인사이드 더 팩토리(Inside the Factory)'가 끼어 나오기도 한다. 인사이드 더 팩토리는 푸드 팩토리의 자매품(?) 같은 방송 프로그램으로, 대형 공장을 배경으로 하는데 출연진이 나와서 설명하고 직접 공정에 참여하는 식이다. 고정 출연진이 3명인데, 남자 1명에 여자 2명으로 남자 방송인이 매우 시끄럽다.

 

The World's Deadliest Weather (세계 최악의 날씨)

제목 그대로 세계 최악의 날씨 사례들을 나열하여 보여주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소재는 자연재해인데, 거기에 약간의 방송 MSG를 끼얹은 느낌이다. 토네이도, 지진, 쓰나미, 산불, 뇌우, 눈사태, 바람으로 인한 건물 붕괴까지 극단적인 날씨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재해 및 인재를 보여준다. 아주 예전에 벌어졌던 일(1990년대)도 가져와서 방송 소재로 쓰는데, 주로 재난을 경험한 생존자들의 인터뷰를 중간 중간에 넣어 자극적인 느낌을 더한다. 자연재해에 대한 아픈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청을 추천하지 않는다. 보다 보면, '이 나라는 이래서 못 가겠구나'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이미지 출처 - IMdb

 

비슷한 방송이 많아서 무엇이 원조인지(?)는 모르겠으나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도 유사한 프로그램을 한다. The Extreme Weather TOP 20 같은 제목이었다. 무시무시한 자연재해와 재난에 순위를 매긴다는 게 이상하긴 하지만, 무서운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가끔씩 보곤 한다. '지구상에는 날씨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많구나'라는 생각부터, '왜 하지 말라는 짓을 저 사람들은 나서서 하는 걸까'하는 쓸데 없는 고민까지 하게 된다. 무엇보다 전염병에 이은 다음의 인류 위기는 '기후 위기'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말을 생각해보면, 아주 남의 일이 아닌 것도 같다. 

 

youtu.be/wgHc5d8obao

 

국내 BBC Earth 채널 편성표 보기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BBC Earth 채널의 편성표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중심의 방송 편성은 아니다보니, 볼 거리가 엄청 다양하지는 않은 편이다. 재방송도 무척 많다. 그럼에도 스케일이 남다른 BBC 방송사가 운영하는 채널이다 보니, 자연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들은 꼭 한 번 볼만 하다. 한국어 자막도 모두 제공된다. 

 

www.bbcasia.com/tv-guide/

 

TV guide | BBC Asia | BBC Studios

TV guide listings for BBC Earth, BBC Lifestyle and CBeebies in Asia.

www.bbc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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