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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또는 월기?

[모닝페이지] 하루 늦게 써보는 YEAR 2021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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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의 첫 모닝페이지를 써본다. 모닝페이지란 아침에 일어나서 다른 일을 하지 않고 무조건 쓰는 3페이지 분량의 글을 말한다. 평소에 몰랐던 내면의 생각들을 필터 없이 풀어놓는 연습을 통해 창조적인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한다. 일단 이 글은 일어나자마자 쓰는 글은 아니지만, 지나간 21년을 돌아볼 겸 생각들을 정리하고자 22년의 모닝페이지를 블로그로 열어보려 한다.

 

 

모닝페이지란 무엇인가

오직원 원정대 2주차 원고 | 1장. 모닝페이지란 무엇인가? 내 아침은 으레 비슷하게 시작한다. 일어나면 커피나 차를 한 잔 탄다. 좋아하는 플레이리스트를 골라서 튼다. 두툼한 노트 한 권을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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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마무리와 감상

2021년은 사실 방황의 해였던 것 같다. 먼저 하루의 3분의 1 이상을 보내는 회사에서는 나의 역할(role)이 2번이나 바뀌었다. 21년의 시작은 솔직히 걱정도 됐지만 설렘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렇게 상반기에는 전사 SEO 업무를 담당하다가, 하반기부터는 지금 하고 있는 타 부서를 맡게 되면서 이래저래 마음고생을 하게 되었다. 자존감도 좀 떨어지고 솔직히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게 아니라, 그냥 돕는 차원에서(Help) 시작한 일이 본격적이 되어 부담스럽기만 하다. 사람이 부정적이 되면 끝없이 땅굴을 파고 들어가는데, 요즘 몇 달이 그런 것 같다.

 

내 자존감을 무엇으로 지킬까? 오늘은 그런 생각을 하다가, 모닝페이지를 쓰며 내가 생각할 때 회사 일과 회사 밖의 일 모두를 합쳐 잘 했던 것이나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경험했던 것들을 정리하려 한다.

 

티스토리 블로그 본격 시작

아직도 생각나는 건, 21년 1월 1일 새벽에는 알렉스 로더의 국내 미개봉 영화 '디파처(Departure)'를 봤다는 것이다. 알렉스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보고 싶었지만 보지 못했던 영화를 어렵사리 찾아내 새벽 내내 자막 없이 봤던 그 때의 감정이 아직도 생각난다. 영화는 무척 평화로웠고, 새벽 4시에 깜깜한 집에서 영화를 보며 들었던 OST도 좋았다. 그 OST가 바로 'Catch the wind'이다.

 

 

영화 <디파처, Departure (2015)> 기록 : 평화롭기 그지 없는 거절의 아픔, 알렉스 로더(Alex Lawther) 화보

알렉스의 퀴어 필모그래피, 그리고 화보집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에서 앨런 튜링의 아역으로 퀴어 청소년 연기를 보여주었던 알렉스 로더(Alex Lawther)는 2015년 개봉작 <디파처(Dep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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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디파처의 OST 'Catch the wind'

그 영화를 시작으로 티스토리 블로그를 본격적으로 열심히 썼다. 올해 살펴보니 40개 정도의 게시물을 올렸고, 대부분 영화나 드라마 리뷰가 많았지만 내가 좋아하는 배우(알렉스 로더, 톰 엘리스)와 아티스트(이런 저런 예술영화)에 관한 덕질 글도 많이 썼다. 이외에도 웹툰이나 집콕 재택근무 중 많이 본 유튜브 채널에 관한 글, 스캄 프랑스 프랑스어 대본(스크립트)에 관해 글을 올렸다. 스캄 프랑스에 푹 빠져서 미친듯이 프랑스어 대본을 찾고, 이걸 블로그에 올려 몇몇 댓글을 받은 게 기억에 남는다. 바쁘거나 마음이 힘들 때 게시물이 뜸하기도 했지만, 결국 블로그에 광고(애드센스) 받는 것도 시작했다. 아직 평균 방문자가 너무 적어 수익이 없지만... 이제 내 채널을 성장시키기만하면 된다는 마음도 든다.

 

+ 이 세상에서 덕질하는 사람 모두에게 응원을 보냅니다. 다른 블로거나 댓글 다시는 분들과 많은 교류 가져보고 싶다.

 

 

SKAM FRANCE Season 3 Script 스캄 프랑스 불어 스크립트 - EP 01, EP 02 / 대본 찾아낸 사이트 공유

스캄 프랑스를 보기 시작하면서, 정말 의아하게 생각한 것은 넷플릭스에서 프랑스어(원어)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스캄프랑스는 왓챠와 넷플릭스에서 모두 볼 수 있는데, 넷플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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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조이스 SEO 스터디 수강

SEO 업무는 상반기 4개월... 정도밖에 하지 못했지만, 마케팅을 하면서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내 분야를 파기 위해 많이 배웠던 시간이었다. 가장 도움을 많이 받은 건 회사 지원을 받아 헤이조이스에서 SEO 교육을 수강한 것. 사실 잘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스터디 같은 형태의 모임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런 나의 편견을 깨준 좋은 인연들을 만났다.

 

노션에 정리하여 과제 발표도 짤막하게 했다.

 

지금 재직 중인 회사가 사회생활 측면에서 첫 회사라, 다른 회사에서 근무하는 분들을 만날 일이 거의 없다. 헤이조이스 스터디를 통해서 SEO에 대한 러닝도 많이 쌓고, 당시 해야 하는 업무에 대해서 체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얻었다. 회사에서 SEO를 가지고 다른 동료들과 공유할 일은 많지 않아 아쉬웠지만... 스터디에서 만난 분이 이후에 이직 제안을 주시기도 했다. 당시 이직 의사는 없어서 제안을 수락하지는 못했지만, 회사 밖에서의 활동을 열심히 한 게 좋은 인연을 만들어줄 수 있다는 걸 경험할 수 있었다.

 

+ 그분에게는 너무 너무 감사했다. 스터디에 성실히 참여했을 뿐인데 좋게 봐주셨다.

 

사내에서 새 부서 발령

7월 즈음에는 B2C에서 B2B 담당으로 부서를 이동했다. 당시 사내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성 부서를 신설하려 했는데, 프로젝트로는 가능하겠지만 KPI 달성을 위한 업무로 이어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내 선에서 포기했다. 또한 회사에서도 B2B 관련 부서를 같이 맡아달라고 했기에... 양쪽으로 모두를 이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회사 측에서는 관리자로서 좀 도와주면 좋겠다 수준으로 이야기하여 선의로 수락했는데, 어느새 실무까지 대부분 관여하게 되었다. 

 

워낙 해당 자리에 사람이 자주 교체되었고, 회사 차원에서도 명확한 역할을 기대하거나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수준의 업무들이 아니라, 대부분 내가 그 자리로 들어간 것을 환영하는 것같기는 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22년의 업무 개진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사업은 커졌지만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으로 계속 굴려왔고, 그에 따른 회사의 인정도 솔직히 부족했다고 생각된다.

 

회사와 일을 선택하는 나의 기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면서 22년의 나의 자리를 제대로 정해야 할 때인 것 같다. 나는 왜 지금 회사가 부담스럽게만 느껴지는지, 사람이 문제인지 일이 문제인지, 여태까지는 어떤 기준으로 일을 선택해왔는지, 업무 대비 보상이 적절한지, 현 직장에서 일을 지속한다면 무엇을 보며 일해야할지, 현 직장을 드랍한다면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2018년 9월에 일을 시작한 나는 올해 3년을 꽉 채워 넘겼다. 회사를 처음 다닐 때 딱 3년만 참고 다녀보자라는 마음이었기에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한 해였다고도 볼 수 있겠다. 3년이 지나고 회사에서는 휴가가 나왔다. 3년 내내 나는 지금 직장만 보고 다녀서 포트폴리오 정리는 쭉 미뤄왔다. 3년을 채우고 불현듯 이제는 정말 내가 했던 업무와 성과를 이력서와 포폴로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 며칠을 집중했더니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는 금방 정리됐다. 처음 해보는 거라 좀 막막했는데, 막상 정리하고 보니 후련했다. 노션 포트폴리로를 링크로 공유하니, 노션 이력서를 보고 직접 연락하는 회사들도 종종 생겼다. 포폴은 아직 더 정리할 게 많을 것 같다. 

 

 

Yeaji Jeong | 메시지로 임팩트를 만드는 마케터

4년 차, 형식보다 '메시지(Message)'로 임팩트를 만드는 콘텐츠 마케터 정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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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폴을 정리하면서, 내가 글로 썼던 콘텐츠 포폴도 정리했다. 포폴이라기엔 아직 보기 좋게 정리가 더 필요하지만, 회사에서 내가 작성했던 다양한 목적의 오가닉 콘텐츠를 다 찾아보니 정말 많더라. 이걸로 회사 밖에서 프리로서의 좋은 기회도 얻게 되었다.

 

 

오가닉 콘텐츠(Articles) 라이브러리

교육 콘텐츠 기업의 인하우스 콘텐츠 마케터로 4년째 근무 중이며, 기업의 목소리로 나가는 아티클 형태의 오가닉 콘텐츠를 직접 기획 및 제작, 발행하였습니다. 구매 전환 유도, 검색엔진 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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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솔루션 업체에서 작가로 일감 받기 시작

콘텐타(Contenta)라는 콘텐츠 솔루션 플랫폼에 작가로 등록한 건 거의 상반기 즈음이었는데, 정식으로 일을 받게 된 건 11월부터이다. 사실 등록해놓고 별로 기대를 안 하고 있다가, 콘텐타 팀의 에디터 분이 메일을 주셔서 처음 일을 시작했다. 당시에 노션으로 이력서 업데이트 중이었어서, 오가닉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전달 드렸다. 콘텐타에서 일감을 받으면서 내가 남들보다 확실하게 더 잘하는 게 뭔지 좀 알 수 있었던 한 해였다. 글 하나 제작할 때마다 받을 수 있는 원고료도 생각보다 높은 편이라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기업을 상대로 필요한 아티클을 수급하는 게 나름 괜찮은 비즈니스가 될 수 있나보다. 내년에는 좀 더 많은 일감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22년 목표는 회사 밖의 내 자리 넓히기, 그리고 마음 잡기

항상 결심하지만 잘 못 지키는 것 2가지이다. 회사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다보니(야근도 많고), 회사 밖의 자아가 순식간에 쪼그라들어 있는 걸 자주 목격한다. 회사에 다니는 내가 나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지속적으로 상기해야, 회사에서 쉽게 다치는 내 마음도 다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동시에 그만큼 회사 밖에서 할 수 있는 부업이나 취미생활을 꾸준히 해 나가야할 것이다. 또한 지금 방황하고 있는 마음을 다 잡는 것. 사실 요즘의 나는 회사에서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회사 스위치를 OFF하는 연습부터 좀 해봐야겠다. 일단 블로그도 열심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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