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로더에 관한 최신 기사를 찾아 보다가, 2021년 11월 2일에 NME에서 발행한 기사가 있어서 적당히 내 맘대로 번역해 가져왔다.
제목은 "배우로 남아야 한다는 의무감은 없어요(I don't feel an obligation to just be an actor)."
n’t feel an obligation to just be an actor
알렉스 로더는 여느 배우들 같지 않다. 보통은 스타와 인터뷰를 하면 그가 가장 최근에 작업한 프로젝트에 관해 홍보하겠다는 어느 정도 상호 이해가 있기 마련이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 모두 마찬가지인데, 인터뷰이가 작품을 했다면 인터뷰어는 그것을 팔아주는 식이다. 그런데 알렉스는 인터뷰에 대한 답을 할 때마다 다시 질문으로 끝냈다. "당신은 어때요?" "요새 무슨 일 하세요?" "당신이나 부모님은 어떻게 하시는데요?"
무장해제. 물론, 놀랍지 않을 수도 있다. 알렉스의 이전 인터뷰들을 지켜보았던 사람이라면. <빌어먹을 세상따위(The end of the F***ing world)>의 배우 알렉스 로더는 친절하고 지나치게 점잔빼지도 않는다. 이는 쇼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다소 희귀한 스타일이다. 알렉스는 전화번호 주는 것도 거리낌이 없는데, 사생활에 대한 걱정도 없고 그의 신비주의가 사라지는 것도 딱히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알렉스는 본인의 작품을 광고하는 데에는 크게 흥미가 없는데도, 일 이야기를 할 때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보인다. (이하 중략)
알렉스는 시간을 프랑스와 영국에서의 활동으로 나눠 쓰는 편인데, 최근 그는 감독으로서 데뷔 작품을 홍보하고 있다. 알렉스의 어린 시절 친구인 Linus Fenton이 'Fountainhead'라는 곡을 썼고, 뮤직비디오 디렉팅을 알렉스가 맡았다. "늘 카메라 뒤쪽에 서보고 싶었는데, 그게 뮤직비디오 촬영이 될 것이라 생각은 못했어요." 개인적인 인간관계와 일을 한 번에 잡는 일은 쉽지 않은데도, 알렉스는 스스로에게 일할 기회와 친구를 볼 기회를 한꺼번에 가져다준 이 프로젝트를 즐겁게 작업했다.
이 뮤직비디오에서는 Jojo Rabbit의 리더인 Roman Griffin Davis가 어린 Linus 역을 맡았다. 과거와 현재의 장면을 오가면서, Linus는 그의 어린 시절 소년과 함께 노래하고 춤춘다. 해당 뮤비는 별다른 이펙트 없이, 소극장의 분위기를 살려 촬영되었다. 알렉스는 카메라 뒤에 서서 "집에 온 것처럼 편안"했다고 말한다. 알렉스로서는 꿈꿔왔던 일을 경험한 셈이다. 이번 작품을 디렉팅하면서 작업을 통제(Control)할 수 있는 힘을 받았다고도 했다. 아무래도 배우로 작품에 참여하면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 기니까.
이제 알렉스는 이렇게 말한다. 감독일과 배우일 모두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저는 배우로서 일하는 것에 어떤 경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Fountainhead'는 알렉스에게 감독으로서 고유한 그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며,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일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세계로 한 걸음 다가가게 해주었다.
(이하 중략)
<빌어먹을 세상따위>의 시즌 3 제작 가능성에 관해 묻자, 알렉스는 이렇게 말한다. "제가 듣기로는, 찰리 코벨(빌어먹을 세상따위 감독)이 10년 안에는 시즌 3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어요. 근데 10년이면 저희가 중년이 될 텐데요." 그래서 시즌 3이 제작된다면 출연할 거냐고 물었더니, 알렉스의 대답은...? "저야 찰리 코벨이 저한테 시키는 거는 다 하고 싶죠."
(이하 중략)
변호사였다가 지금은 은퇴한 알렉스의 부모님은 그가 연기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걱정하셨다고 한다. 연기란 얼마나 불확실한 길인가? "제가 생각할 때 부모님도 무서우셨던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떤 마음이셨는지 완전히 알죠(웃음)." 하지만 알렉스의 부모님도 극장에서 알렉스가 얼마나 큰 기쁨을 얻는지 알았다. 알렉스 말에 따르면, 그가 일 걱정을 할 때는 부모님도 걱정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건 자식이 어떤 일을 하건 간에 마찬가지라, 알렉스는 나한테(인터뷰어) 우리 부모님은 어떤지 물어보기도 했다.
현재는 (Covid 시기라) 알렉스가 직접 대면 오디션만이 가진 장점을 놓치고 있는 중이다. 인터넷 연결이나 웹캠 환경이 고르지 못한 탓이다. (우리는 알렉스의 와이파이가 줌 인터뷰를 완전히 끊어버린 다음에는 휴대폰으로 다시 연결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제가 생각할 때, 실제 세상에서 사람을 만난다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알렉스는 망친 오디션에 대해서는 금방 털어버리는 편인 반면(물론 이런 경우가 많지는 않다), 상대방은 직업적 불안정성에 관해서는 낮은 점수를 매기고 있을 테다.
알렉스의 미래는 이전보다 안정된 형태로 나아가는 것 같다. 이제부터는 배우 일과 더불어, 감독으로서의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알렉스가 그의 미래에 관해서도 통제력(Control)을 갖고 있다고 느낄까? 그의 대답은 '아니오'다. "저는 이렇게 느껴요. 강물에 따라 떠내려가고 있는데, 가끔씩 통나무나 같이 떠내려가는 뗏목을 잡는 거죠. 아니면 급류를 타고 함께 떠내려가거나요. 지금의 일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라요."
마지막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알렉스 로더 사진으로 마무리-!
우리 살면서 한 번은... 만날 수 있을까?
꼭 만나서 짧은 대화라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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