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고 싶을 작품들/기묘하고 이상한 이야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스포있음] 영화 '서브스턴스' 해석 : 존중 받지 못한 자아에 관한 이야기 시간과 공간을 모두 공유하는 또 다른 나(The other self)?외모 강박을 다루지만 사실은 '존중 받지 못한 자아'에 관한 이야기 충격적인 이미지의 연속으로 강한 정신력이 아니면 관람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악명 높은 영화 '서브스턴스'를 보고 왔다. 평소 기묘하고 이상한 스토리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라면 피곤해도 꼭 보는 편이라, 서브스턴스는 놓치면 안 될 것 같다 생각했다. 무엇보다 골든글로브에서 만 62세의 나이로 처음 여우주연상을 타게 된 배우 '데미 무어(Demi Moore)'의 수상 소감 영상을 보고, 이 배우에 대해서도 무척 궁금해지던 차였다. '팝콘 여배우'라는 수식어를 받았던 본인은 평생 이런 상을 받을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는 데미 무어의 소감은 많은 이들에게 용기를 준다. .. 더보기 영화 '컨택트' 재개봉 리뷰 : 우리가 계속 지는 한이 있더라도 선택해야만 하는 건 이토록 평범한 미래 과거는 자신이 이미 겪은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데, 미래는 가능성으로만 존재할 뿐이라 조금도 상상할 수 없다는 것.그런 생각에 인간의 비극이 깃들지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건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입니다. 드니 빌뇌브의 영화 '컨택트(Arrival)'를 보고 가장 먼저 떠올린 건 김연수 소설가의 책 이토록 평범한 미래(2022)>였다. 김연수의 소설 세계관을 전반적으로 관통하는 아이디어인 '미래(결말)를 아는 것처럼 현재를 살아가는 태도'가 영화 컨택트의 이야기와 꽤나 닮아있기 때문이다. 이 태도는 고통스럽고 괴롭고 더 나아질 것이 없어 보이는 절망적인 현재가 최대치로 치달았을 때 그 끝을 마치 이미 알고 있는 '신'과 같은 태도로 다시 산다면 같은 현재도 완전히 다르게 살 수 있다는.. 더보기 영화 '추락의 해부' 리뷰 : 죽음을 해부하는 과정에서 추락하는 관계 오랜만에 프랑스 영화 '추락의 해부(Anatomie d'une chute)'를 상영 기간에 맞춰 극장에서 보고 왔다. 믿고 보는 그린나래미디어에서 배급한 작품이라 개봉 초부터 눈여겨보고는 있었는데, 바쁘다는 이유로 이리저리 일정이 밀려 영화관 근처도 못 갔다. 그러다 상영 기간 끝물에 보게 된 '추락의 해부'. 다소 길고 지루하다는 평도 적지 않아 걱정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담고 있는 메시지도 명쾌하고, 오랜만에 프랑스어 오디오도 길게 듣고, 매력적인 배우들도 알게 되어 만족스러웠다. 아래는 영화에 대한 한 줄 평. 진실에 눈 감은 어른들의 법정 공방, 본질에 눈 뜬 아이의 대조적인 연출이 인상 깊었음. 처음 '추락의 해부'를 보기로 했을 땐, 그냥 프랑스 버전의 미스터리 장르 또는 법정물 정도로 .. 더보기 ※스포있음※ 정우성 기획 공유 배두나 주연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The Sea of Tranquility)' 솔직 리뷰 SF장르에 있어서 한국은 불모지이다. 소설은 텍스트 기반이기 때문에 별다른 기술력 없이 오직 상상력만으로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서사를 구현하는 게 가능하다. 반면, 드라마나 영화는 시각적 결과물을 통해 SF적 상상력을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결코 쉽지 않다. 들어가는 예산도 만만찮고,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활용되는 수준도 훨씬 높아야 하므로 오래 전부터 한국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SF 작품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2021년 12월 넷플릭스 드라마 '고요의 바다'가 공개되었다. 가까운 미래에 도래할지도 모르는 '대가뭄' 시대드라마 '고요의 바다'는 인류의 필수 자원인 '물'이 희박해진 '대가뭄' 시대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연간 평균 감소량이 매년 최저치를 찍고, 전 세계.. 더보기 [스포있음] 왓챠 심리 스릴러 영화 추천 '굿나잇 마미(Ich seh ich seh)' :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담아낸 정신적 고통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영화들이 있다. 전체 줄거리가 궁금해지고, 결말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상이 잘 안 되는 작품들을 나 같은 사람들은 꼭 보고 넘어가야 한다. 유쾌하지도 재밌지도 않으며, 보고 나면 찝찝한 후회가 남을지라도 말이다. 이번에도 왓챠에서 서비스하는 영화 중 하나가 눈에 띄어 곧바로 시청했다. Ich seh ich seh)>는 국내 극장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오스트리아 영화이다. 다 보고 나면 호불호가 좀 갈리는 편이긴 하나, 나는 여태껏 본 적 없는 소재라 '호'를 선택한다. ※ 해당 리뷰에는 결말 스포일러가 있다. 굿나잇 마미 | 왓챠외딴 마을에 사는 아홉 살 쌍둥이 형제는 외출한 엄마를 기다린다. 하지만 엄마는 성형수술 때문에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돌아오고, 그러자 아이들은 엄.. 더보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단편영화 '니믹(Nimic)' 리뷰 : 아무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과 동의어 오늘은 영화 '더 랍스터(The Lobster, 2015)'와 '킬링 디어(The Killing of a Sacred Deer, 2017)'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단편영화를 리뷰해보려 한다. 독특한 주제 의식과 영화 연출, 소름 끼치는 음악 배치로 늘 소름 돋게 하는 란티모스 감독만의 매력이 단편으로 압축되어 더 진하게 남는 것 같다. 오늘 본 영화는 단편영화 '니믹(Nimic)'이다. 란티모스 감독의 영화 '니믹' 한글자막을 달아주신 채널 감사합니다. 어느 날 처음 보는 사람이 나를 사칭한다면?영화 '니믹'은 한 교향악단에서 첼리스트로 일하는 남자가 아침에 눈을 뜨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매일 아침 남자는 일어나서 커튼을 열고, 4분 15초동안 계란을 삶아 먹는다. 아이들과 .. 더보기 강박증 환자의 하루를 담은 단편영화 'BEAU' 리뷰 (feat. 아리 에스터 감독의 차기 장편작 Beau Is Afraid) 며칠째 아리 에스터 감독의 단편영화들만 찾아보고 있다. 영화 '유전'을 재밌게 보긴 했는데, 아리 에스터 감독이 단편으로 풀어내는 작품들 또한 이렇게 매력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오늘 본 작품은 2011년에 나온 아리 에스터 감독의 단편영화 'BEAU'이다. 한글자막을 달아주신 채널에 감사드린다. 자막이 있어서 좋은 작품을 잘 이해하게 된다. 강박증 환자의 하루를 담은 초단편영화 'BEAU'영화 'BEAU'는 러닝타임 6분으로 단편 중에서도 매우 짧은 분량이다. 이야기는 역시 심플하다. BEAU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가 집을 나서려고 문을 잠그는 와중에 잊고 온 물건이 생각나, 문고리에 열쇠를 걸어놓고 2층에 다녀온 사이 열쇠가 사라지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정말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 작은 .. 더보기 아리 에스터 감독 무성영화 '뮌하우젠(Munchausen)' 리뷰 : 자식에 대한 지나친 사랑은 독이 된다 지난 포스팅에서 아리 에스터 감독이 영화 '유전'을 만들기 훨씬 전에 냈던 단편영화 '존슨 가문의 기묘한 일'을 리뷰했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영화 '유전'과 '미드소마'로 알려지기 전부터 다수의 단편작을 낸 적이 있다. 오늘 리뷰할 영화 '뮌하우젠(Munchausen)'은 2013년에 나온 단편작으로 대사 없이 전개되는 무성영화이다. 영화 '유전' '미드소마' 감독 아리 에스터의 단편영화 'The Strange Thing About The Johnsons(존슨 집안의어릴 때부터 공포영화나 미스터리/스릴러 스토리를 찾아보는 걸 좋아했다. 구글에 무서운 이야기를 검색해서 찾아본 적도 많고, 지금도 인스타그램으로 호러 스토리 계정을 구독해놓고 틈틈히what-is-it-you-really-like.tisto.. 더보기 이전 1 2 다음